1. 소개글
[계정 ‘심청추’와 연동되었습니다.]
죽었다 깨어 보니 남성향 하렘 소설에 빙의한 심원.
하필 빙의한 몸이 제자인 남주를 학대하다 살해되는 캐릭터였다.
“약이다. 누가 보면 청정봉이 제자를 학대하는 줄 알겠구나.”
“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존. 제자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스템이 부여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한편, 아직 어린 남주 낙빙하를 스승으로 아끼며 원작과는 다르게 스토리를 끌어가던 심청추.
그럼에도 피해 갈 수 없는 치명적인 미션이 있었으니,
“사존, 정말 절 죽이시려는 겁니까?”
“네가 직접 내려가겠느냐, 아니면 내가 나서야겠느냐?”
무간심연.
바로 주인공인 낙빙하를 고난으로 밀어 넣어 먼치킨 각성 여정을 떠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3년 후,
“매 시진, 매 시각마다 사존을 생각했습니다.”
결국 흑화한 남주가 돌아오고 말았는데…….!
천천히 굴러가기 시작한, 스승과 제자의 운명의 수레바퀴. 그 종착지는?
2. 줄거리
욕하면서도 매일 덕질하던 남성향 하렘 소설에 빙의되었다!
그것도 훗날 흑화하는 주인공 낙빙하를 괴롭혔다가 처절하게 죽임 당하는 스승 심청추에게로...
즐겨보던 소설의 주인공이 앳된 모습으로 그를 따르고, 훗날 보복당하고 싶지 않아 조금씩 낙빙하에게 잘해주기 시작하지만, 퀘스트가 등장하며 원작의 큰 줄기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원작 속 심청추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면 곧바로 캐릭터 붕괴라고 시스템이 경고를 한다.
결국 심청추는 있어보이는 척 겉모습을 꾸며내며 각종 위기와 상황에 대처해 가고, 한편 정에 굶주렸던 낙빙하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듯하는 심청추를 스승으로 공경하지만 점점 그 마음에 다른 색이 섞여가기 시작한다.
3. 주인공들
심청추(수, 스승) :
원작 속 심청추는 기구한 사연에 겉으로는 군자인척 속으로는 악행을 저지르며, 제자인 낙빙하를 질투해 툭하면 그를 괴롭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맡는다.
다만 심원이 빙의한 후 겉으로는 달라진 게 없지만 어딘가 다른 그에게 점점 사람들이 모이지만 원작 심청추의 업보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다. 더욱이 낙빙하를 흑화 시키는 결정적인 미션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상징하는 건 부채, 녹색, 바람 같은 이미지다. 매우 신선 같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속으로는 온갖 경악과 주접을 떤다.
낙빙하(공, 제자) :
인간과 마족의 혼혈로 경국지색의 미남이자 훗날 흑화해 그를 괴롭혔던 모든 사람들에게 잔인하게 복수하고 온갖 여인들을 품에 안는 하렘왕이었지만, 심청추가 빙의하고 이야기의 전개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를 위험에서 지켜주는 심청추에게 자연스레 마음이 가게 되지만, 심청추에 의해 무간심연에 떨어지고 집착애증으로 흑화하고 만다.
4. 감상평
흔치 않은 중국 bl이지만 마도조사로 유명한 묵향동후님의 작품이다.
중국 선협물+bl의 장르인데 옛날 배경과는 달리 주인공 1인칭 시점인지라 상대적으로 가벼워 보기 좋다.
특히 주인공인 심청추가 현대인이고 겉으로 간지나 보이는 허세가 있어서 더욱 그렇다.
원작에 악역으로 나오는 심청추의 몸에 빙의되고, 퀘스트 때문에 원작대로 흘러가야 하며, 과거 심청추의 악행 때문에 사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런 파란만장한 중심 속에서 제자이자 공인 낙빙하와의 대립.
같은 문파에 있는 사형과 사제들과의 어울림이나 티키타카가 매우 재밌다.
약착각계와 뒤섞여 위기에 있을 때에도 속으로는 오두방정을 떨어서 상황과는 다르게 웃길 때가 많다.
매우 다양한 사건사고와 어딘가 비밀 있어 보이는 과거. 점차 깊게 인연을 맺는 사형제들의 개성도 매우 입체적이고 강해서 그들과 어울리는 모습 때문에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져 재밌다.
흑화한 낙빙하와의 관계 되돌리기도 매우 다양한 사건사고와 뒤섞여서 그걸 처리하는 심청추의 눈물겨운 분투기가 코믹하고 살짝 인터넷 소설 느낌이 나기도 한다. 다만 사건 자체는 무겁고 매우 파란만장해서 더욱 루즈할 틈 없었던 작품.
5. 총평
사이다 무협, 복수 하렘물 소설에 처절하게 복수당하는 캐릭터에 빙의했다가, 죽지 않기 위해 주인공에게 잘해주려 하지만 시스템의 방해로 겉모습은 그럴듯하게 꾸며내야 하는 주인공의 코믹하고 파란만장한 사건물이다.
선협물의 장르와는 다르게 다소 가벼운 분위기가 있고, 겉으로는 군자의 모습이지만 속으로는 온갖 난리 치는 주인공의 속마음 때문에 재미가 더 올라가는 느낌.
오직 스승 바라기였지만, 흑화하고 집착했다가 다시 순정으로 돌아가기까지의 다양한 사건과 관계성. 조연들과의 관계성과 케미로 인해 재밌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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