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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찬탈자 (차옌)_삶이 고난인 수가 사랑을 만나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야기

by ahslxj15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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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 본 작품은 픽션으로 작중 배경과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 인물 및 지명, 기관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오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또한, 자살 및 자해, 마약에 대한 묘사가 있으니 열람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엘렌의 삶의 목적은 오직 하나, 양부의 빚을 갚는 것이다.
그 때문에 조직 ‘오르’에서 소매치기 겸 마약 브로커로 일한 지 10년째,
그는 우연히 루브르에서 황금색 눈을 지닌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그 후 엘렌은 계속해서 남자와 얽히기 시작하고, 단조로웠던 삶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쪽이 가진 거 이용해서 J&R 좀 흔들어 볼까 하는데.”
“내가 가진 거?”
“그쪽이 가진 것 중에 나한테 없는 게 하나밖에 더 있나?”
“내 몸을 말하나 본데…. 당신이랑 손을 잡고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뭡니까?”

남자가 대가로 제시한 자유를 위해 엘렌은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이 일을 하다 제게 무슨 일이 생겨도 빚은 꼭 갚아 주세요.”

리온의 눈이 가느다랗게 변했다. 엘렌의 의중을 읽으려는 표정이었다.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네가 생각하는 그 무슨 일이라는 게 뭔지 궁금한데.”
“…혹시 제가 죽어도 말입니다.”
“네 말대로 해 줄게.”
“…….”
“그런데 엘렌.”

리온은 나긋하게 웃었다.

“넌 못 죽어.”

밀어를 속살거리는 것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2. 줄거리

재혼한 어머니와 양부와 함께 행복하게 살던 엘렌.

그러나 어머니가 병에 걸리고,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양부는 빚을 져가며 치료하려 하지만 어머니는 결국 허무하게 죽어버리고 만다.

 

엘렌은 양부가 남긴 빛을 처리하려고 오르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몸을 팔지 않기 위해 소매치기로 일하다가 마약 딜러로 일하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속여 마약의 길에 끌어들이던 일을 하며 점차 무감해지던 엘렌.

어느날 취미인 그림을 구경하러 루브르에 들렀다가 위험한 남자를 소매치기하는 소년을 발견한다.

소년을 보고 자신의 옛날 생각이 난 엘렌은, 심상치 않은 사람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소매치기를 잡고, 그 지갑을 남자에게 돌려주게 되는데....

 

한편 위험해 보이던 남자 리온은 계속해서 시비를 거는 화이트와 관련있어 보이는 엘렌이, 조직 오르와도 연관된 것처럼 보이자 엘렌에게 접근하여, 그의 빚을 갚아 주겠다고 유혹하는데.....

 

 

3. 주인공들

리온 로스(공, 재벌) :

독일 제약 회사 로든의 이사. 재벌가에 태어나 능력 있고, 어딘가 인간답지 않은 무감정의 소유자다.

냉철한 사업가다운 면모로 엘렌을 대하며, 본인 피셜 불법은 저지르지 않는다고 하지만 위험한 분위기를 풍긴다.

검은 머리에 금속같은 금빛 눈으로, 미술품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파리로 와, 모종의 이유로 엘렌에게 접근한다.

 

엘렌 로베르네(수, 마약딜러 겸 아틀리에 서버) :

범죄 집단 오르의 소매치기 겸 마약 브로커, 미술 경매에 관련된 아틀리에 서버이기도 하다.

마약에 시달리며, 과거에 많은 비밀과 상처를 숨기고 있어 삶에 미련이 없지만 자유를 꿈꾸고 있다.

시궁창 인생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 하며 머리가 좋고 침착하다. 

 

 

4. 감상평

파리의 호화로운 배경과 퇴폐적인 조직의 분위기가 매우 잘 표현되었다.

거기서 살아가는 엘렌의 삶과 함께, 주로 조직/암흑가/마약/재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시작은 엘렌을 학대하는 화이트다.

엘렌에게 집착하고, 리온을 질투해 그가 하는 일은 사사건건 방해하고 그의 신경을 건드리는데, 이로 인해 리온은 자신을 건드리는 화이트를 파멸시키기 위해 그와 연관 있어 보이는 엘렌을 끌어들인다.

 

때때로 엘렌과 화이트. 리온. 이 세사람이 서로 신경 쓰고, 경계하며 대립하는데 화이트는 폭력으로 엘렌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만, 정작 감정적 서사는 엘렌과 리온 두 사람이 쌓는다.

 

파리라는 낭만적이고 현대적인 배경 이면에 퇴폐적인 사람들의 사건을 매우 잘 썼다.

 

삶에 미련 없는 엘렌의 분위기와 조직/암흑가의 분위기가 매우 취향 저격이었다.

다만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 엘렌이 계속해서 상처 입는다.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상처입는게 호불호가 갈릴법하다.

 

재밌고 서사 있으며 짜임새 있는 소설인데도 다 읽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 소설.

 

 

5. 총평

파리와 암흑가 조직 특유의 분위기를 매우 잘 살렸다.

피폐하고 삶에 미련 없는 수가 자유를 얻으려 발버둥 친다.

그런 수를 이용하려다가 수에게 감기고, 후회하는 재벌 공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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