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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페이백(pay back) 리뷰_5점(samk)

by ahslxj15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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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글

유한은 대부업체에서 나쁜 짓을 일삼으며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는 양아치였다.
하지만 그 결과, 동생이 눈 앞에서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유한에게 앙심을 품은 채무자가 벌인 범행이었다.

이후 유한은 개과천선했다.
하지만 개과천선의 결과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빌린 막대한 사채 빚.
빚을 갚고 어머니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매일같이 일에만 매달렸지만 결국 어머니까지 사망하고 만다.

혼자가 된 유한에게 남은 막대한 사채 빚은 마치 이제까지 저질렀던 악행에 대한 속죄와도 같았다.
그렇게 이유한은 하루종일 빚을 갚기위한 일을하며 감정없이 살아가는데.

“야, 토끼.”

어머니의 유해를 뿌리고 온 날, 토끼탈인형을 뒤집어 쓴 채 노래방 전단지를 돌리던 이유한은
깁스를 한 채로 싸움을 하고 있는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된다.

“어떻게 책임질 거야?”

어딘가 신경이 쓰인 탓에 그를 도와줬지만, 돌아오는 건 책임지라는 어이없는 소리였다.

“네 덕분에 가지고 놀려던 녀석들이 도망갔잖아.”
“…….”
“묻잖아, 지화자 노래방.”
“그래서 어쩌라고.”
“네가 놀아줘야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날 따라 유한은 자기 자신도 이해못할 행동을 벌이며 그와 함께 밤을 보내게 되는데.

“싫다면 억지로 놀게 해줄 수밖에.”
“당신 남자도 돼?”
“내가 박는 쪽이라면.”

하지만 단 하루 뿐, 그는 그 날을 잊은 채 다시 챗바퀴같은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5년이 지난 어느날 우연히 유한은 동생의 죽음에 옛 애인이었던 송명신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된다.

복수를 위해 뛰어든 연예계. 그 곳에서 유한은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유한은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

“그럼 열 받은 상대나 열심히 찾아서 박아. 나 괴롭히지 말고.”
그만 대화를 끝내고 싶어 툭 뱉어내자 특유의 느린 목소리가 들렸다.

“걘 걔고 넌 너지.”
“뭐?”
“왜 갑자기 멍청하게 굴지? 넌 두 번째란 소리야. 내가 안을 수 있다고 여긴 남자는.”
“…….”
“그런 소중한 널 내가 괴롭히다니.”

얼마나 친절하고 다정한 목소리인지. 그러나 그 음성에 등골을 타고 한기가 흘렀다.
나도 모르게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설 뻔한 걸 겨우 참았다. 그리고 가만히 상대를 응시하기만 하는데, 웃음이 사라지고 무표정으로 변한 그가 건조하게 덧붙였다.

“그러니까 넌 못 숨어. 난 두 번 실수는 안 해.”


#연예계물 #또라이공 #이사공 #배우수

 

2. 줄거리

학생일 때는 양아치, 일진. 학교를 퇴학당한 유한은 대부업체 밑에 들어가 사채업자로 행세하며 힘없는 사람을 때리고 돈을 받아가며 쓰레기 같아 살아간다.

 

평범하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돈도 더 잘 벌고, 유한은 자신이 강자라고 생각하며 애인과도 동거하던 중.

어느날 신경도 쓰지 않았던 동생이 찾아와 어머니의 병원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한은 돈을 더 받아내려 평소보다 더 빚진 사람을 몰아가고, 그렇게 수금한 돈을 동생에게 주던 중.

그 사람이 쫓아와 동생을 칼로 찌르고, 유한의 눈앞에서 살해당한다.

이후 충격에 빠진 유한은 동생을 대신해 어머니의 병원비를 내고 보살피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후 끝내 돌아가시고, 마침내 동거하던 애인까지 보증금을 들고 도망쳤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 유한에게 남은건 병원비를 내느라 쌓인 어마어마한 빛들뿐.

하필 사채업자에게 빌려 불어난 이자와 빚을 갚느라 유한은 평범한 일을 시작하고, 그렇게 자신을 혹사하던 중.

 

인형탈 알바를 하고 있던 유한은 팔에 깁스를 하고도 양아치들에게 둘러싸여 싸움을 벌이는 남자를 발견한다.

귀에 틀어박힌 단어. '천벌'이라는 말에 이끌려 유한은 남자를 도와 양아치들을 처리하지만, 남자는 놀거리가 사라졌다며 유한을 몰아세우고, 유한은 그렇게 고통만이 가득한 첫날밤을 보내며 마침내 울 수 있게 된다.

 

그로부터 5년 후.

택배일을 하러 연예기획사에 들른 유한은 예전 애인이었던 송명신을 발견하고, 소심해 보였던 그가 이젠 인기 있는 조연배우가 되어 매니저를 괴롭히는 장면을 보게 된다.

 

흥미 없이 지나치려던 찰나. 예전 동생의 살인사건 때 범인에게 동생의 위치를 가르쳐줬다는 얘기를 듣고 복수하리라 다짐하며 본격적으로 그의 앞에 나타날 배우가 되기로 결정하는데....

 

 

3. 주인공들

이유한(수) :

전직 사채업자였지만, 가족을 잃고 자신을 벌주듯 온갖 일을 하며 빚을 갚고 현재 복수하기 위해 배우 일을 하는 중이다.

성격은 다소 거칠고 잘 싸우며 욕도 잘하지만 은근히 속정이 있어 주변에 있는 사람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도와주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이끌린다. 학교를 그만둬서 지식으로는 무식하지만,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걸 보면 머리는 좋은 편인 듯하다.

끈기와 독기. 체력도 있어 계속 노력하며, 주변인들의 말로 카메라를 잘 받고, 어떤 일이든 뻔뻔하며, 간혹 어떤 연기를 매우 생생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제이(공) :

이유한보다 몇 살은 많다고 하지만 정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았다.

타고나길 좋은 환경에 좋은 머리를 타고났지만, 그걸로는 설명하지 못할 오싹한 분위기가 있다.

별명은 사이코패스, 또라이 등으로 간혹 상식에 벗어난 일을 저질러 경악한 이유한이 또라이라고 자주 부른다.

선천적으로 공감결여, 남에게 관심이 없어 누구에게도 감정을 가지지 못했지만, 길거리에서 만난 인형탈 알바가 우는 모습을 보고 난생 처음 슬픔을 느껴 그를 찾고 싶어한다.

누군가 거슬리면 박살을 내버리고, 잔인하게 처리하며, 언제나 효율적으로 남들을 엿먹이는 비상한 머리의 소유자.

현재 모종의 목적으로 이유한을 돕고 있으며 자신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이유한에게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4. 감상평

예전에 나온 소설이지만 다시 읽어도 재밌고 웃기다.

수인 이유한 자체가 상남자 스타일에 복수물이고, 공도 타고나길 냉혹한 사이코패스지만, 두 사람의 티키타카와 주변 사람들의 개그물로 웃기다.

 

주변인들이 바보같이 하찮고 푼수같다.

그럼에도 다들 정이 많고 착해서 어느새 거기에 말려든 유한까지 같이 개그캐로 변하고 만다.

 

이유한은 제이를 만날 때마다 그를 경계하고 이용하지만, 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제이의 페이스에 말려서 그를 웃기게 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들어맞는다는 사실을 서서히 발견하게 되는데.

 

가족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평생을 속죄하기 위해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수가, 모든 행복과 즐거움을 외면하지만 봐주지 않고 몰아치며 자신의 욕심을 채워가는 제이에게 스며들게 된다.

 

또한 제이도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며, 무서울 정도로 효율적이라 오히려 무서운 인물이지만, 오직 유한에 의해서만 그의 감정에 동화되 가슴 먹먹한 슬픔을 느끼고, 그를 통해서 갖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어찌 보면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주는 듯한 구원서사의 느낌도 풍기고,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감정 서사들.

스토리가 전개되어 갈수록 유한의 복수물과 함께하는 제이의 계략물이 쫄깃한 긴장감과 웃긴 장면들이 섞여들어 흥미진진하게 재밌다.

 

 

5. 총평

총 8권으로 이루어진 장편이지만, 금세 다 읽어버려 재밌던 소설.

 

상남자스런 이유한이 어느새 누구도 상대할 수 없는 또라이 같은 상대를 만나 휘말려 들고, 간혹 주변인들 때문에 한숨 쉬지만 끝까지 자신의 목표물을 잊지 않고 복수하다가, 어느새 스스로의 죄를 조금씩 벗어나는 구원물에 가깝다.

 

소설 내내 차별화된 그들의 매력이 매우 특출나서, 생생함과 함께 재밌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배틀로 시작하는 그들의 이야기. 복수물의 다소 무거운 소재지만 서로 티키타카하면서 웃긴 장면도 많고, 주변인들이 하찮을 정도로 웃겨서 작중 내내 무거움과 가벼움이 섞여 있는 듯한 느낌.

 

 

6. 소설 내 장면

"넌 나한테서 못 벗어나. 네가 죽더라도 난 네 시체를 끼고 살 거야."

순간 그에게 내 깊은 곳의 본심을 들킨 기분이었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어두운 구덩이가 있다. 거기엔 언제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건물 위로 올라가 뛰어내릴 수 있는 괴물이 웅크리고 있다. 내가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 존재. 난 이번에도 모른 척했다.

"그딴 농담 재미 더럽게 없어."
"내가 농담하는 거 봤어?"

못 봤다. 난 인상을 쓰고 대꾸했다.

"썩고 냄새나는 시체를 대체 어떻게 끼고 산다는 거야? 그게 말이 돼?"
"너니까 돼. 너라면 썩고 냄새나도 상관없어. 하지만 썩으면 네가 사라지니 대비는 해둘 거야. 미라처럼 만들어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부분대로 잘라서 방에 장식해두는 것도 좋겠지. 특히 네 눈은 따로 빼내서 항상 손에 쥐고 다니고 싶네. 아예 목에 걸고 다닐까?"
"....귀에다 걸어라. 그리고 정신병원에 처박혀라."
"앞으론 무조건 침대에서 자. 내가 없을 때 소파에서 자는 건 네가 이곳을 네 집이라고 여기지 않아서라고 생각할 테니까. 그러니까 아주 편하게 지내라고."

그가 다시 씨익 웃었다. 말투도 아주 부드러웠다. 저 또라이 새끼.

"난 화장할 거야. 마음대로 내 시체 끼고 있지 마."
"너 하는 거 봐서."
"뭐?"
"네가 나한테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만 똑바로 머리에 새기고 행동하면 너 죽은 후엔 놔줄 수도 있어."

어이없었다. 내가 왜 죽지도 않은 내 몸 가지고 이런 대화를 나눠야 하지?

"씨발, 그럼 수갑이라도 차고 다닐까?"

이번엔 그가 진짜로 웃었다. 말없이 웃기만. 저 새끼는 진심으로 좋아하는구나.

"그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네 손목에 상처가 나는 일을 할 순 없지."
"아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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