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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bl

[bl 리뷰] 모노크롬 루머 (치율)

by ahslxj15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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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

1. 소개글

예상치 못한 사고 후, 깨어나니 돈밖에 모르고, 엉망인 인간관계에 몇 다리나 걸친 스폰서, 2년이나 함께 한 멤버들을 버리고 대형 기획사와 계약 조정 중이라는 소문이 도는 통칭 예쓰-예쁜 쓰레기, 답 없는 아이돌의 몸에 빙의되고 말았다...?

완전히 사기 계약 당한 줄 알았는데 실상 쓰레기는커녕 눈물 나는 인간극장을 찍고 있던 몸 주인의 개 같은 현실에 화나서 직접 복수를 결심하는데...

달라진 행동 하나하나에 주변은 하나하나 조련되어가고, 감기는 사람은 늘어만 가는데 정작 당사자만 모른다!

 

 

2. 스토리

늦은 밤 차량을 타고 있던 김하진. 사채업자로 살아가고 있던 김하진은 피곤한 몸으로 뒷차를 보내주려고 하지만, 뒤차는 차를 지나치기는커녕 차량 충돌을 일으키고 만다.

 

그때, 사고가 일어난 순간. 김하진은, 뒤차에서 운전하고 있던 이시현과 눈을 마주치고, 정신을 잃고 있는 가운데 환상처럼 나타난 이시현의 간절한 부탁에 마지못해 수락하고 깨어나게 된다.

 

그러나 김하진이 깨어났을 때에는 바로 이시현의 몸이었다!

경악한 김하진은 이시현의 정보를 알아보기 시작하는데...하필 잠수도 타지 못하고 얼굴이 어마어마하게 팔린 아이돌의 몸이었다. 평소 건조한 생활로 아이돌은커녕 연예계도 모르던 김하진은 앞날이 캄캄하기만 하고 거기다가 수많은 안티들. 설상가상 이시현은 거액의 빚까지 진 빚쟁이였던 것.

 

사채업자였던 김하진은 그쪽 생리를 잘 알고 있었고, 돈을 빌린 곳이 하필 악질인 곳으로 소문난 것을 알고 탄식한다.

결국 이시현의 정보도 알아볼 겸.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하였던 한대진을 찾아가 거래를 제안한다.

김하진만이 알고 있던 정보를 바탕으로 거래를 하고, 한대준은 사고를 일으킨 이시현을 죽이고 싶어하지만 알 수 없는 기시감과 이시현의 신체 포기각서 때문에 거래하기로 한다.

 

한편 김하진은 마지막 순간에 이시현이 부탁했던 여동생을 만나게 된다. 이시현과 함께했던 멤버들은 죽었다가 살아난 이시현에게 충격받고 이번엔 욕하더라도 짜증 내더라도 반드시 잘해주자고 결심하지만, 깨어난 이시현은 어쩐지 전과는 달라져 혼란스러워한다.

 

기억상실이란 말을 들었지만 어딘가 무심하지만 다정한 그에게, 멤버들은 속절없이 이끌리고 주변 사람들과 팬들도 달라진 이시현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3. 전개 및 감상평

--스포있음

 

멤버들 중에선 한 명을 제외하고는 이성적인 감정은 드러나질 않는데, 하는 행동은 농밀하다. 이게 브로맨스인지, 진한 동료애인지는 독자가 판단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 감정들도 달라진 이시현으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고, 본래 이시현에게 갖고 있던 감정들로 드러난다..

 

과거 예민하고 가엾던 이시현에게 영향받고, 아직 이시현이 밝았을 때 영향받고, 상처를 은연중 드러냈을 때 영향받고 멤버들 각각 과거의 이시현과 얽힌 감정적 스토리가 있다.

 

따라서 이시현과 동화된 김하진과의 러브라인은 오랜 시절 함께했고, 자신을 알아봐 준 한대진밖에 없다.

중반까지만 해도 한대준과의 서사가 있긴 하지만 이시현의 과거 트라우마 기억들과 김하진의 과거, 상처를 극복하며 나아가는 치유물이 주 내용이었기 때문에 분량이 부족했다.

 

사실 멤버들 각각의 스토리도 마찬가지여서 그냥 모두와 감정적으로 엮인 희미한 다공일수일 줄 알았는데 본편에서 한대진과 이어지는 일공일수다.


 

꿈속에서 이시현의 어두웠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김하진을 덮치고, 그로 인해 쓰레기 소리를 듣던 이시현이 피해자임을 알게 된다. 거기다가 이시현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를 툭툭 건드리기 시작하면서, 평소 삶에 미련 없고 건조하기만 하던 김하진은 어쩔 수 없이 움직이게 된다.

 

과거를 추적하고,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팬들한테 사랑받으며 김하진 또한 치유되어간다. 그 와중에 접촉 공포증으로 팬들과 소통하지 못했던 이시현에게 팬들도 점점 감기기 시작하고, 달라진 그를 보며 팬들도 점점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무심하지만 다정한 김하진. 정을 주지 않는 부모 사이에서 보스인 아버지와 오직 후계자만을 원하는 어머니. 그들 사이에서 평생을 연기하며 보내왔다. 아버지에게는 충성을, 어머니에게는 야망 있는 모습을. 부하들에게는 빈틈없는 모습을.

사업 수완이 좋아 맡은 일들을 성공시키며, 아닌 척 다정한 김하진을 부하들은 모두 존경하고 있었다.

 

하지만 본인 인생에 본인은 없고, 어릴 적 아버지의 가혹한 교육으로 속이 텅 빈. 언제 죽어도 상관없는 생애 미련 없는 모습을 보인다.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물건에게 정이나 집착이 없다.

 

한대준은 김하진이 고등학교 때부터 아버지가 붙여준 3살 위의 부하로서 김하진을 충성껏 모셔왔지만, 김하진은 그를 아버지의 사람이라고 여겨 믿지 않는다. 다만 오랜 시간 곁을 지켜온 그를 향해 일말의 신뢰는 있다.

때문에 필요할 때 찾아간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대준의 입장에선 김하진이 전부 아버지의 개라고 통칭했던 동물들과 자신은 원래 전부 김하진의 것이었다는 생각한다.

 

김하진에게 어릴 적 자신만 좋아하고 쫓아왔던 개를 외면하다가, 딱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준 적이 있었다. 다음날 그 개는 머리를 잘려 죽었다. 이후로 김하진은 절대 개를 보면 만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돌을 하면서 수많은 팬들의 사랑 속에서, 멤버들 사이에서, 한대준의 든든함 사이에서. 김하진은 서서히 상처를 치유하고 정을 받아들여간다.

 


 

연예계의 스폰서와 피해자의 입장으로 본편에선 야한 것보다는 참혹한 현실이 드러난다. 트라우마의 기억 속에서 주로 ㄱㄱ피해자의 입장으로 많이 나오는데, 그런 모습이 이시현의 트라우마 속에서 처절하고도 가엾은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처음엔 단순히 기억이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시현의 몸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김하진은 그런 트라우마에 휘말려 대신 복수하고자 한다. 

 

4. 장점 및 단점

김하진이었을 때든, 이시현의 모습이든 어떤 상황에서도 유죄 인간이다. 말투며 행동 하나하나가 사람을 설레게 하기 때문.

작가님이 묘사를 굉장히 잘했는데 김하진의 매력 포인트를 잘 표현했고, 이시현의 트라우마를 묘사했을 때도 꼭 흑백 영화를 보는 것 같이 빠져들어가는 느낌을 굉장히 잘 표현했다.

 

무엇보다 전개가 재밌었다.

과거를 모르는 그러나 숨겨져 있던 비밀들. 그 비밀들을 찾아가면서 하나씩 밝혀지는 모습이 추리물을 연상케 한다. 

 

한대준과 김하진 사이.

이시현(김하진)과 멤버들 사이.

이시현의 기억 속 멤버들의 모습과 멤버들의 기억 속 이시현의 모습.

서로 다른 모습이 각각의 재미를 품고 있다.

 

굉장히 인기가 많은 소설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김하진이 비밀을 밝혀 가는 장면이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 멤버들과 서서히 친해지는 장면은 재밌었지만 아이돌 활동이나 팬들 반응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5. 총평

묘사력이 뛰어난 아이돌물 연예게 bl 소설.

치명적이고 유해한 주인공이 서서히 비밀을 밝혀 가는 와중에,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며 서서히 사랑을 받아들여 가는 장면들이 재밌다.

과거 사채업자 특유의 건조하지만 천성이 다정한 매력에 서서히 감기는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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