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
1. 줄거리
오메가로 발현할 것이란 진단을 믿고 우성 알파 천태림과 정략결혼한 재벌가 막내 강해아.
그러나 그에게 발현은 일어나지 않고, 결과적으로 그들의 결혼은 사기결혼이었다.
태림의 러트 시기마다 해아는 상처를 입고, 강해아의 친정인 재벌 정계 진출을 위한 수작극에 태림의 집안은 무너진다.
결국 태림의 증오와 오해로 인해 해아의 삶은 그를 따라 망가지고 만다.
6년 간의 지옥 같았던 결혼 생활.
원망의 고리를 끊어내고자 해아는 죽기로 결심하는데….
[강해아 자살했는데요. 이걸 어떡하지?]
[어떡하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지.]
운명의 장난 같은 환청이 들린 직후, 해아는 태림과의 첫만남 맞선자리에 서 있다.
“하고 싶어졌습니다, 강해아 씨랑 결혼을요.”
죽도록 혐오하던 그 결혼을 하겠다고 달려드는 6년 전의 천태림과,
“…그리고, 당신 베타 아닙니다.”
그와의 정략결혼을 두 번째, 오메가로 하게 된 강해아의 이야기.
…그리고 강해아는, 조금 많이 또라이다.
2. 주인공들
강해아(수, 열성 오메가, 재벌가 막내, 화가)
: 열성 오메가. 재벌 집안의 막내로 자유분방한 성격의 천재 화가로 마케팅 된 인생을 살아왔다. 인생 전체가 집안에 얽매여서 강해아는 자신을 낮게 평가할 수 밖에 없었다. 해맑은 척, 자신만만한 척. 그에게 연기는 일상이었고 괜찮은 척 나를 타이르는 순간들이었다.
자낮수, 미인수, 헌신공, 헌신수
천태림(공, 우성 알파, 검사장 집안의 아들, 젊은 CEO)
: 우성 알파. 알파 오메가의 형질을 연구하여 각인과 노팅 확률을 자체 시스템으로 분석하는 기업체의 젊은 CEO. 청렴결백한 검사장 집안의 아들로서 아버지를 존경하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가정적인 남자로 자랐다.
근육질의 거구의 몸. 남자답지만 시비에 얽힌 일이 많은지라 화날 때는 순간적으로 폭팔한다. 오직 자신의 가족이라고 인정한 사람들에게만 다정하다. 검사장 집안인지라 기본적인 예의는 바른 편이다. 강해아에게 첫눈에 반한다.
강공, 무심공, 헌신공, 다정공
3. 세계관(주변인들)
강해아의 집안은 한국에서 세 손가락안에 들 정도의 재벌 집안이다. 위로 누나 2명과 형 1명이 있지만 어머니는 산후 우울증으로 사망하고 만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 없이 자라고, 집안의 분위기 때문에 가족들과 친하지 않다. 유일하게 정을 주는 듯 행동하는 아버지는 오로지 권력의 도구로만 자식들을 대한다.
차가운 누나들과 폭력을 휘두르는 형. 어떻게든 자식을 이용하려고만 드는 아버지 사이에서 강해아는 복종하며 비굴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 거부를 몰라서, 개처럼 배를 드러내며 애교를 부릴 수 밖에 없다고 자조하며 강해아는 속으로 썩어가는 중이다.
반면, 천태림의 집안은 매우 대조적이다. 존경할 만한 아버지와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 때문에 기본 뿌리가 단단하다. 학창시절 때 사건 사고가 많았지만, 철이 빨리 들었다. 친구이자 비서는 우성 오메가이지만 소꿉친구로만 생각해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다.
오메가버스 세계관. 회귀 전 베타였던 강해아는 휘귀 후 오메가로 발현하게 된다.
강해아가 오메가로 발현해야 했던 이유는 첫째, 재벌가 집안에서 형질이 중요하기 때문이고, 둘째 알파인 천태림의 러트(발정기)를 해결해 주는 것은 오메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천태림의 회사는 알파 오메가의 형질을 연구하여 분석하는 회사이지만 이제 막 스타트업한 현실이다.
이에 천태림과 강해아는 형질 테스트로 실험해봤다는 결과가 소문이 나 회사에 도움이 됬기 때문이다.
이 세가지 이유로 강해아는 오메가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회귀 전은 베타였고, 그것을 원인으로 강해아의 집안과 엮여 천태림의 집안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게 된다.
물론 사소한 오해가 쌓여 이렇게 무너졌던 두 사람이지만, 회귀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한다.
초반 연재중일 때 봤는데 뻔한 클리셰인데도 재밌게 봤다. 필력 때문에 뻔한 내용인데도 두 사람이 멱살 잡고 끌어간 느낌이다.
또한 왜 제목이 베타 테스트였는지가 결말쯤 나온다. 초반에는 회귀해서 그런지 알았는데 마지막엔 예상치 못한 반전이 숨어있어 얼떨떨할 정도. 사실 왠만한 소설을 읽다보면 클리셰라는 게 있어서 내용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데, 이 반전만큼은 예상치 못한 내용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4. 총평
초반 클리셰대로의 내용이지만 필력과 감정이 워낙 좋고, 캐릭터들이 좋아서 매우 재밌게 읽었고, 이후 결말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숨겨져 있어 더욱 재밌었던 작품.
5. 작품 내 명장면
그림을 놓아 버리고, 나는 강해아를 붙들어 쥐었다. 검고, 파랗고, 빨간... 불쾌감이 들 정도로 어두침침한 자화상 따위는 읽어 낼 수 없을 만치, 젊고 찬란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나 그, 예쁜 껍데기가 박살 난 순간을 나는 이미 알았다. 이제 와 다시 들여다본들 해아는 더는 이전의 해아가 아니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저녁에는 뭘 먹을까 데이트를 기대하던 그였는데, 지금 내 눈앞에, 내 손안에는 부서진 자화상이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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